의정부시, ‘26만t 쓰레기 산’ 치우고 ‘국제테니스장’ 조성

입력 2020-01-28 17:44
의정부 국제테니스장 조감도. 의정부시 제공

경기도 의정부시는 26만t의 방치 폐기물이 20년 넘게 쌓여 있던 이른바 ‘쓰레기 산’ 자리에 국제테니스장을 건립한다고 28일 밝혔다.

시가 지난해 5월부터 약 8개월 동안 신곡근린공원 조성 부지 일대에 20여년간 방치된 폐기물을 본격적으로 처리한 결과 현재 완료 단계에 들어섰다.

시는 이곳 6만㎡ 부지에 테니스 경기뿐만 아니라 콘서트 등 공연시설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경기장을 건립해 챌린저급 이상의 국제테니스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중석 3000석 규모의 메인 코트 1면, 쇼 코트 2면, 실내 코트 3면, 실외 서브 코트 12면 등 테니스장 18면 설치를 검토 중이다.

시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체육시설 조성 타당성 조사 착수 보고회를 열었다. 오는 5월까지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세부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지난해 11월 26만t의 폐기물이 방치된 '쓰레기 산' 행정대집행을 점검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한편, ‘쓰레기 산’은 1999년 허가를 받은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가 영업 당시 인근 시유지를 무단으로 점용하고 개인사유지는 임대해 법적 허용보관량 1만5000t을 수십배 초과한 26만t의 폐기물을 처리하지 않고 방치했다.

이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는 2016년 12월 20일 허용보관량 위반 혐의로 영업허가가 취소됐고, 업체 대표는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 위반 혐의로 현재 재판중이다.

시는 방치폐기물 처리를 위해 국비 16억6000만원, 도비 2억1000만원 등 총사업비 23억8000만원을 확보해 지난해 5월 15일 방치폐기물 처리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시는 행정대집행에 소요된 비용은 폐기물관리법, 행정대집행법에 따라 업체 등 책임자에게 구상권 청구를 통해 징수할 계획이며 관련업체의 지도점검 및 토지 소유자에게 임대 시 주의 사항에 대해서도 적극 홍보해 나갈 방침이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