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이 고무호스 물어뜯은 듯”…제주 연립주택서 가스 폭발

입력 2020-01-28 17:01
제주 연립주택 가스 폭발 사고 현장.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의 한 연립주택에서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가구에서 키우던 반려견이 LP가스 고무호스를 물어뜯어 생긴 틈으로 가스가 소량 누출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27일 오후 11시26분쯤 제주 회천동의 4층짜리 연립주택 1층에서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사고로 출입문과 창문 등이 파손되고 주택 바깥에 주차돼있던 차량 3대가 파편에 의해 부분 파손됐다. 다행히 집 안에 있던 김모(28)씨 등 2명은 곧바로 대피해 다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벌인 1차 조사 결과 이번 폭발 사고는 김씨 등이 음식물을 조리하던 중 파손된 LP가스 고무호스에서 소량의 가스가 누출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김씨의 반려견 2마리가 지난해 상반기에 LP가스 고무호스를 물어뜯어 수리한 이력 등이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반려견이 물어뜯은 것으로 추정되는 LP가스 고무호스. 날카로운 것에 찢긴 듯 고무호스가 여러 갈래로 갈라져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이번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LP가스 고무호스도 반려견이 물어뜯은 듯한 형태로 파손돼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경찰은 반려견이 고무호스를 파손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상황만 봤을 때는 반려견이 가스 고무호스를 물어뜯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