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환자들이 의료진을 폭행하거나 침을 뱉어 감염시키려고 한 사건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28일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한 환자가 진료 대기시간이 긴 데 불만을 품고 의료진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환자는 우한의 한 병원에서 마스크를 달라고 요청한 뒤 간호사가 체온 측정을 하려고 다가오자 간호사를 폭행했다.
또 다른 환자는 컴퓨터단층(CT) 촬영 판독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을 받자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고 의료진에게 침을 뱉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눈, 코, 입 점막을 통해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점을 노리고 침을 뱉어 전염시키려 한 것이다.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우한시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극심한 공포를 느끼던 한 남성이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다 같이 죽자”며 의료진의 마스크를 벗기고 얼굴에 침을 뱉는 난동이 일어났다는 글이 올라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의료진들은 감염 위험이 큰 것을 알지만 목숨을 걸고 치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시의 한 의사는 지난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우한지역 거의 모든 주요 병원에서 의료진이 감염됐다”며 “감염된 동료들이 걱정되지만 우리는 계속 진료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발병지인 후베이성에서 환자들을 돌보던 의료진이 우한 폐렴에 감염돼 사망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SCMP에 따르면 후베이성 소재 신화(新華) 병원에 근무하던 이비인후과 의사 량우둥(梁武東·62)이 지난 25일 숨을 거뒀다.
중국 공안당국은 우한폐렴 관련 범죄에 대해 적발시 엄벌하겠다는 통지를 지속해서 배포하고 있다.
최희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