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씻기 소용없다” “눈만 봐도 옮는다” 의사가 본 ‘우한폐렴’ 루머

입력 2020-01-28 16:25
연합뉴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국내 확진자가 4명이 되면서 감염병 위기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됐다. 중국에서 발원한 바이러스가 국내로 넘어와 빠른 확산 움직임을 보이자 온라인상서는 “손 세정제는 소용없다” “눈만 봐도 옮는다”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한폐렴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았다. 먼저 ‘손 세정제는 물론 손 씻기도 소용없다’는 루머에 대해 그는 “알코올 70%정도 포함된 손 세정제로 바이러스가 죽는다”며 “보통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활동 시에는 알코올 손 세정제를 갖고 다니며 수시로 손 씻기를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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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눈을 바라보기만 해도 옮을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말이 안되는 루머”라고 강조했다. 다만 각막을 통해 전염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인플루엔자·사스·메르스의 감염 경로는, 환자가 기침을 하면 미세 물방울 안에 바이러스가 담기고 1~2m 이내 있는 사람들의 눈코입으로 간다”며 “피부를 통해 바이러스가 들어가지는 않지만 눈코입 점막 부분이 약해 바이러스가 붙어 침투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개인이 할 수 있는 바른 예방법에 대해 “손 씻기와 기침 에티켓, 마스크 착용, 환경 소독을 철저히 하는 게 중요하다”며 “마스크는 식약처 인증 보건 마스크 ‘KF-80’ 이상을 쓰면 된다”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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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바이러스 잠복기 상태에서도 감염될 수 있는 이른바 ‘무증상 감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어제 중국 국가 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잠복기가 1~14일이면서 평균 10일인데, 잠복기에도 전염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해 놀라움을 줬다”며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환자들을 분석해 근거를 가지고 발표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증이 필요하다”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경우 무증상 잠복기에 전염력이 있다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매우 낮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