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보다 무서운 ‘우한 폐렴’ 편의점 마스크 판매 급증

입력 2020-01-28 15:13
고객이 CU편의점에서 마스크를 고르는 모습. CU 제공

설 연휴 동안 편의점 마스크 판매량이 급증했다. 과거에도 겨울이면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마스크 판매량이 늘었지만, 올해는 예년의 증가 폭을 훨씬 웃돌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마스크 수요도 커지고 있다.

편의점 CU는 국내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마스크 매출이 전월 대비 10.4배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편의점 마스크는 겨울이면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매출이 5~8배까지 오른다. 그런데 올해는 우한 폐렴까지 겹치며 최대치를 넘어섰다.

위생용품 매출도 큰 폭으로 올랐다. 입과 목을 헹구는 가글용품은 162.2%, 세균 제거를 위한 손세정제 매출은 121.8% 증가했다. 비누와 바디워시도 각각 74.6%, 30.9% 매출이 늘었다.

명절 연휴 안전상비의약품 매출도 242.5%나 상승했다. 약국과 병원이 문을 닫아 가벼운 증상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편의점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 감기약은 250.2%, 해열제는 181.8%로 일반적으로 명절 연휴 기간 매출지수가 높은 소화제(93.3%)보다 월등히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다만 올겨울은 유난히 거센 독감의 영향으로 감기약과 위생용품, 마스크 등의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였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