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전세계 확산 비상… 독일·스리랑카·캄보디아도 첫 확진자

입력 2020-01-28 14:31 수정 2020-01-28 14:3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28일 오전 김해국제공항에서 공항 이용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 확진환자 발생 국가 및 지역이 계속 확산하면서 세계에 비상이 걸렸다. 스리랑카 캄보디아에서 우한 폐렴 첫 확진 환자가 나왔고, 독일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와 유럽에서 두 번째 확진환자 발생국이 됐다. 중국 본토를 포함, 우한 폐렴 확진환자 발생 국가 및 지역(홍콩·마카오·대만 포함)은 모두 18곳으로 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의 글로벌 위험 수위를 ‘보통’에서 ‘높음’으로 조정했다.

독일 바이에른주 보건당국은 바이에른주 스타른베르크에 거주하는 남성이 우한 폐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타른베르크는 바이에른주의 주도인 뮌헨에서 남서쪽으로 약 30㎞ 거리에 위치한 소도시다. 유럽 국가 중 확진자가 발생한 곳은 프랑스에 이어 두 번째다.

바이에른주 보건식품안전청(LGL)은 이날 성명에서 환자를 격리조치 후 관찰 중이라며 현재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또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에게는 우한 폐렴의 증상과 위생수칙, 감염경로 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환자의 감염 경로나 이동 행적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스리랑카와 캄보디아 등에서도 첫 확진자가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스리랑카 보건부의 수다스 사마웨라 전염병학 책임연구원은 “지난 19일 입국한 40대 중국인 여성 관광객이 25일 증세가 나타났고 이날 감염이 확인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사마웨라 책임연구원은 “스리랑카에서 확인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라고 덧붙였다.

맘 분헹 캄보디아 보건부 장관도 우한 출신의 60세 중국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 남성은 지난 23일 가족과 함께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WHO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의 글로벌 수준 위험 수위를 ‘보통’에서 ‘높음’으로 수정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WHO가 전날 공개한 상황 보고서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 정도가 중국 내에서 ‘매우 높음’이었고, 지역 차원과 글로벌 수준에서는 ‘높음’으로 표기돼있다. WHO는 발생 범위와 확산 속도, 대응 능력 등을 종합해 바이러스의 위험 수위를 정한다.

WHO는 다만 이번 조정이 23~25일 사흘간 발간한 일일 상황 보고서에서 ‘보통’으로 잘못 표기된 것을 바로 잡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WHO 대변인도 단순한 오류 수정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