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새해 들어 중동에서 총 4조원 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연초부터 해외사업 낭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3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와 18억5000만달러(2조1000억원) 규모의 ‘하위야 우나이자 가스 저장 프로젝트’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1월 하위야 우나이자 가스 저장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의향서를 접수하고 초기업무 계약을 맺은 바 있으며 이번 수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알제리에서 1월에만 총 4조원에 달하는 해외수주를 기록하게 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동쪽 260㎞ 지점에 있는 하위야 가스전 지대에 하루 15억 입방피트 규모 가스 주입시설과 하루 20억 입방피트 규모 가스 재생산 설비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조달·시공(EPC) 모든 과정을 수행해 2023년에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엔지니어링은 8일에도 알제리 최대 국영석유회사 소나트랙(Sonatrach)이 발주한 약 4조3000억원 규모의 알제리 하시 메사우드 정유 플랜트 공사를 스페인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TR)와 공동으로 수주했다. 총 계약금액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의 계약분은 1조9000억원이다. 이로써 올해는 한 달 만에 2018년 연간 매출액의 3분의 2가 넘는 일감을 일찌감치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주 호조세에 힘입어 실적 또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영업이익 3188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치 3000억원을 넘어섰다. 선별수주한 양질의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화공 부문 실적 회복과 산업환경 부문의 안정적 수익구조 지속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견조한 실적과 재무안정성 개선효과로 신용등급도 잇따라 상향됐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축적된 경험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토대로 연초부터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올해도 양질의 수주와 수익성 중심의 철저한 사업관리로 내실을 다지고 안정적 사업구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