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논란’ 원종건 “영입인재 자격 민주당 반납”

입력 2020-01-28 09:48 수정 2020-01-28 09:49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27)씨가 전날 자신에게 제기된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영입 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원씨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원씨는 “한때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저와 관련한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고,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다”며 “그 자체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억울해도 엄중한 책임과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것이 합당하다”며 “게다가 민주당이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어 제가 아무리 억울함을 토로하고 사실관계를 소명해도 지루한 진실공방 자체가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미투’ 폭로자는) 제가 한때 사랑했던 여성으로, 주장의 진실 여부와는 별개로 함께했던 과거에 대해 함께 고통받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말했다.

앞서 자신을 원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밝힌 A씨는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원종건씨의 실체를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원씨와 1년 가까이 교제했다”며 “그는 여자친구였던 저를 지속적으로 성노리개 취급해왔다”고 밝혔다. A씨는 원치 않는 성관계를 원씨가 강요하고 동영상 촬영도 요구했다며 자신의 신체에 생긴 멍 자국 등 관련 사진과 대화 내용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해당 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고,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도 원씨 영입을 철회하라는 항의 글이 빗발쳤다.

민주당 2호 영입 인재인 원씨는 14년 전 시각장애인 어머니와의 이야기로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20대 남성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