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따라 개학 연기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28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실·국장 대책회의를 열고 “초기에는 방심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명절 연휴를 지나면서 굉장히 위중한 상황이 됐다”며 “개학 연기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폭넓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또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 다녀온 학생이나 교직원을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선 것 같다”며 “중국을 다녀온 학생과 교직원까지 관리 대상을 확대하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개학 연기 청원글에는 이날 오전까지 2000명 넘는 사람들이 동의했다.
앞서 교육청은 개학한 학교를 대상으로 지난 13일 이후 우한 지역을 다녀온 학생과 교직원은 증상이 없어도 입국 후 14일간 등교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또 등교 시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조 교육감은 “일정기간 동안 예외를 두지 않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쪽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또 “손씻기 문제가 생존을 위한 절박한 과제가 된 측면도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생활화하면 어떤가 싶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i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