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네번째 확진자는 귀국 5일 만에 능동감시자로 분류됐다. 이 기간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했고 분리되지 않은 채 병원 진료를 받았다.
보건 당국은 28일 국내 네번째 확진자의 이동 동선과 경로, 접촉자 등을 공식 발표한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위기대응생물테러총괄과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네번째 확진자가 처음 병원을 찾았을 당시 우한 방문 사실을 알렸고 의사도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보고가 지연됐는지는 그 이후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보건당국은 네번째 확진자의 동선 대부분을 파악한 상태다.
또 “현재 우한폐렴 확진자는 4명이고 능동감시자는 300명 정도”라며 “세번째 확진자의 경우 5일 간 강남일대를 다니면서 74명에 이르는 접촉자를 양산했지만 네번째 확진자의 경우 활동범위는 그리 넓지 않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입국금지 국민청원을 두고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이동이나 무역을 금지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여러 요인을 고려하고 있다”며 “중국인 입국금지의 경우 감염병 유입까지는 보건당국이 고려할 수 있지만 최종 결정은 보건당국이 하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네번째 확진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지난 20일 한국으로 들어왔다. 이튿날 몸에 이상증세가 느껴져 경기도 평택시 한 병원을 찾았다 집으로 귀가했다.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25일 재차 병원을 찾았다. 당시 그는 고열을 동반한 근육통을 느꼈고 능동감시자로 분류됐다. 자신의 집에 있다가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신고하는 조치다.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됐다. 5일 간 공항과 병원, 대중교통까지 사람이 밀집한 곳을 거쳤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