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행불자 유해발굴 28일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재개

입력 2020-01-28 07:59 수정 2020-01-28 08:38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들의 유해를 찾기 위한 발굴작업이 28일 재개된다.
5·18 기념재단은 오는 2월 1일까지 5일간 광주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 수형자 공동묘지 주변에서 유해 발굴작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경비교육대 뒤편 텃밭 2888㎡에서 진행될 발굴작업은 지난달 19일 인근에서 신원 미상 유골이 대량 발견된 데 따른 것이다. 문화재출토 방식으로 이뤄질 발굴작업은 대한문화재연구원이 맡는다.
시굴 조사에서 유해 매장 의심 등 특이점이 확인되면 삽과 굴착기를 사용해 지표면을 걷어낸 뒤 흙을 일일이 체로 걸러낸다. 유해 흔적이 발견되면 광주지검의 지휘를 받아 정밀발굴에 들어간다.
앞서 기념재단과 대한문화재연구원은 2017년 11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옛 광주교도소, 광주∼화순 간 너릿재터널 인근 도로, 옛 전투병과교육사령부 주둔 부지 주변 광주천변 등을 조사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바 있다.
1980년 이후 중복된 경우를 제외한 행불자 신고는 242건으로 집계됐다. 심사를 거쳐 관련자로 인정된 경우는 84명으로 이중 유해를 찾아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을 밝혀낸 희생자는 2002년 광주 망월동 무명열사 묘역에서 발굴된 6명뿐이다. 행불자로 인정된 나머지 78명의 주검은 어디에 있는지 아직도 드러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옛 광주교도소에서 법무부 관리유골 41구와 뒤섞여 발굴된 유골은 당초 추정한 80여구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250구 이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정밀 감식을 위해 발굴 유골을 완전한 하나의 객체(1명)로 우선 분류하는 작업을 실시한 결과다. 국과수는 두개골과 대퇴골 등 큰 뼈에 나머지 작은 뼈를 맞추는 방식으로 1차 유골분류 70~80%를 마쳤다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측은 2월 6일까지 분류 작업을 모두 마치고 그 결과를 외부에 공표할 계획이다. 5·18 기념재단과 대한문화재연구원은 28일 오전 10시 구체적 발굴작업 계획을 언론에 공개한다. 이후 발굴작업 기간 동안 매일 오후 3시 언론브리핑을 가질 예정이다.
5·18 기념재단 관계자는 “옛 광주교도소는 5·18 행불자 암매장 의심 지역으로 그동안 꼽혀왔다”며 “신원미상 유골이 더 나오거나 행불자 유골을 찾게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