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수송기 격추·탑승자 전원 사망’ 보도에 미 당국자 반응은?

입력 2020-01-28 06:15 수정 2020-01-28 06:36
사고 현장인 가즈니로 향하는 아프간군 차량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반군 대변인이 현지시각으로 27일 미군 병력을 수송하던 군용기를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에서 격추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또 고위 장교를 포함해 비행기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 당국자는 “격추 징후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은 이날 아프가니스탄 동부에서 미군 군용기가 추락해 반군이 통제하는 지역으로 떨어졌다고 탈레반이 밝혔다고 전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텔레반 대변인은 “미국 점령자들의 군용기가(아프간 동부) 가즈니주(州)에 추락했다”면서 “모든 탑승자는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AP통신도 미군 군용기가 가즈니주에서 추락해 다수의 미군이 사망했다는 무자히드 대변인의 말을 전했다. 탈레반은 가즈니주의 많은 지역을 통제하고 있으며 비행기 추락 사고 지역은 탈레반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후 아프가니스탄 무장 반군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중부 지역에서 비행기 한 대가 추락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앞다퉈 보도했다. 당초 추락기가 아프가니스탄 국영 항공사인 아리아나 아프간항공 소속 보잉 여객기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지만 아프간항공 측은 “오늘 모든 비행이 정상적으로 완료됐다. 추락한 여객기는 없다”고 반박했다.

AP통신은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을 담당하는 미국 중부사령부가 이날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통제 지역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 사고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미국 당국자는 소형 군용기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추락했다면서 해당 군용기가 적의 활동으로 인해 격추됐을 징후는 없다고 부인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해당 군용기에 10명 미만의 인원이 타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항공기 추락 보도에 대해 알고 있다”며 “우리는 현재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가능할 때 추가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