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24시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다며 3번째 우한 폐렴 확진 환자와 관련된 과장된 소문에 주의해 달라고 27일 당부하고 나섰다.
고양시는 질병관리본부의 3번째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서울·고양 지역 접촉자수가 74명에 이른다’는 발표에 대해, 시민안전과 사회적 불안 방지를 위해 설 연휴기간인 26일부터 비상대책본부를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하고 정부·경기도 등과 협력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지역내 선별진료소를 점검하고 재난대책회의를 개최해 우한 폐렴의 예방과 확산 방지를 당부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는 메르스사태 극복에 기여했던 국립암센터 ‘감염병 역학전문가’ 기모란 교수가 참석해, 시의 전반적 예방대책수립에 자문했다.
이 시장은 회의에서 “세 번째 확진자와의 접촉자 철저 관리, 관내 3개 병원과 3개 보건소 등 6개 선별진료소 운영, 3개 노인복지회관 임시 휴관, 어린이집·유치원과 대중교통수단에 마스크와 손소독제 제공 등 모든 시 소유 자원을 총동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예방·확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시민은 정부와 지자체를 믿고, 자발적인 행동지침 준수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시장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일산병원 등 6곳의 선별진료소 현장방문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세 번째 확진자가 치료 중인 명지병원은, 메르스 사태 이후 각 지역에 감염관리를 담당하기 위해 지정된 전국 29개 거점병원 중 하나로, 사스와 메르스 등을 완벽하게 치료한 경험이 있는 ‘음압격리병실’ 같은 선진의료시설을 갖춘 병원이다”라며 “아직까지는 국내 지역사회에서의 사람 대 사람 간의 감염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지금은 사회적 혼란을 방지하고 환자가족을 보호·위로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스타필드에서 의심환자가 쓰러져 이송됐다’ ‘일산3동 일대를 이틀 동안 휘젓고 다녔다’는 등의 소문이 시민 불안감을 확산할 수 있다”며 “지금은 모든 의료기관·보건소·시민이 똘똘 뭉쳐 한마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이겨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고양시는 이 같은 사실여부를 파악해 가짜뉴스에는 법적 조치한다는 강경방침을 세웠다.
이 시장은 일산병원에서는 전화기로 진료가 가능한 철저히 격리 조치된 선별진료소를 돌아보고, 구비된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을 살펴봤다. 또 일산서구보건소와 덕양구보건소에서는 컨테이너로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둘러봤다. 이 시장은 “시에서는 예비비 등을 동원해 마스크·손세정제 등의 물량을 확보해 물자부족으로 인한 애로사항은 없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양시는 현재 방역물품 구매를 위한 2억원 이상의 예비비를 동원해 마스크 20만개·손소독제 2000개·체온계 200개·방호복 650개·고글 500개·삼중용기 150개를 확보한 상태다. 시는 우선 28일 등원을 앞두고 있는 어린이집 등에는, 마스크·손세정제를 최대한 확보, 비치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어르신들을 위한 노인종합복지관·경로당 등은 4~5일간 휴관을 결정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 등과 인접한 지역적 특수성을 감안해 외국인과 해외여행객에 대한 검역 활동 강화는 물론, 마스크·체온계·손세정제 등을 최대한 확보해 버스·전철 등 대중교통수단, 영화관·공연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 전면 비치해 예방·확대 방지 조치를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