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중국 우한(武漢)시에 발이 묶인 한국 국민 500명 이상이 특별 귀국 전세기 탑승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7일까지 주 우한 총영사관에 전세기 탑승 의사를 밝힌 한국 국민은 500명을 넘어섰다고 연합뉴스가 우한시 교민 사회를 인용해 보도했다. 전날까지 총영사관이 진행한 수요 조사에서 탑승 뜻을 밝힌 국민은 400여명이었는데 하루 사이에 100여명이 늘었다.
정태일 후베이성 한인회 사무국장은 “전세기 탑승 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많은 교민이 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준비를 한 상태”라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우한시에 체류 중인 한국 국민은 유학생, 자영업자, 여행객, 출장자 등 모두 600여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교민은 “국내 우한 폐렴 확산 우려로 정부 측에서 귀국 전세기를 타는 사람들에게 14일간 격리 생활을 한다는 동의서를 받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의 발병 중심지인 우한은 지난 23일부터 철저히 봉쇄돼 외국인도 외부로 나갈 수 없다. 버스와 지하철 등 시내 대중교통 운영이 중단된 것은 물론 공유 차량과 택시, 자가용 운행까지 전면 금지된 상태다.
생필품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우한시에 있는 한국 국민들은 기본적인 생활을 하는 데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한국 국민을 철수시키기 위한 전세기 투입 관련 최종 검토를 하는 중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