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연 ‘설 명절 관련 민심보고’ 기자간담회에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 문제와 관련해 “최종적으로는 국민 눈높이와 상식에 맞게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김 전 대변인과 정 전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생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모든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며 이와 같이 답했다.
민주당은 부동산 투기 논란을 빚은 김 전 대변인의 공천 문제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성추행 의혹으로 당을 떠났다가 최근 복귀한 정 전 의원과 관련해서도 그의 공천이 지지층 사이 논란을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위원장 김경협)는 지난 14일과 20일 두 차례 전체회의에서 김 전 대변인의 ‘부동산 논란’ 등을 들여다보며 심사를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문제를 현장조사소위원회에 회부했다.
검증위는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현장조사소위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김 전 대변인의 적격 여부를 다시 판단할 예정이다.
정 전 의원은 유튜브방송을 통해 같은 당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 출마를 시사했지만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다. 출마를 결심할 경우 신중한 검증과 적격 여부 판단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김의겸 전 대변인 일은 국민이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 사람들은 흐름 같은 게 있다”며 “파도가 위로 올라가서 여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면 날라가는 것이고, 파도가 밑으로 내려갔을 때 있으면 또 괜찮은 것이고”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편 “설 민심은 한마디로 민생 먼저였다”면서 “2월 임시국회 소집을 다시 모든 야당에 요청한다. 시급히 국회를 열어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것은 국회의 의무”라고 말했다.
그는 “총선에서 누가 유능한 민생 정당인지 치열하게 경쟁하기를 바란다”며 “자유한국당도 모든 것을 반대하며 박근혜 정권 시절로 돌아가자는 퇴행적 비토 공약만이 아니라 미래지향적 민생공약으로 경쟁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하나의 민심은 검찰의 일은 정부에 맡기고 국회는 민생에 집중하란 것이었다”며 “검찰 안에서 벌어지는 일에 시시콜콜 정치권이 개입해 논란을 부추기는 건 시대착오적 검찰 정치의 연장선이며 비정상의 정치”라고 말했다.
이어 “야당도 검찰 대행 정당 행세를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한다. 검찰 편들기 정치는 여기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