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센세이션” BTS, 드디어 그래미 무대 올랐다

입력 2020-01-27 15:29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래퍼 릴 나스 엑스 등과의 합동 공연을 통해 한국인 가수 최초로 미국 그래미상 무대에 올랐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제62회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 2부에서 BTS는 래퍼 릴 나스 엑스, 컨트리 가수 빌리 레이 사이러스 등과 함께 올드 타운 로드 올스타즈(Old Town Road All-Stars) 무대를 꾸몄다.

릴 나스 엑스가 홀로 방 안에서 ‘올드 타운 로드’를 선창하면서 공연이 시작됐다. 이어 회전식 무대가 돌아가면서 빌딩 숲 야경으로 배경이 바뀌고 방탄소년단이 나타나자 관객석에서 함성이 울렸다.

리더 RM이 무대 칸막이에 난 문을 열어주자 릴 나스 엑스가 들어왔고, 슈가와 제이홉 등 래퍼들이 함께 ‘서울 타운 로드’(Seoul Town Road) 랩 라인을 불렀다.

RM은 지난해 7월 ‘올드 타운 로드’를 피처링한 협업 음원 ‘서울 타운 로드’를 발표했다.

이날 무대에는 그간 ‘올드 타운 로드’에 협업한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 래퍼 영떡(Young Thug), 나스(Nas) 등도 함께했다. BTS의 전매특허인 칼군무는 이날 없었지만 세계 유명 아티스트들과 다 함께 그루브를 타며 무대를 꾸민 모습이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무대 양쪽에 달린 스크린에 야경과 함께 ‘BTS’와 한글 ‘아미’ ‘커넥트’ 등의 글자가 나오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특히 이날 공연은 한국 가수가 팝계 최고 권위인 그래미에서 펼친 첫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로써 BTS는 지난해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에 시상자로 참여한 데 이어 올해는 퍼포머로 2년 연속 그래미 무대를 밟으면서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중요한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다만 BTS가 이날 공연에서 단독 무대를 펼치지 못했다는 것에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엠넷 생중계 진행을 맡은 DJ 배철수는 “한국 아티스트 무대를 그래미에서 보게 된다니 감개무량하다”면서도 “뿌듯하면서도 다시 한번 아쉬움을 표한다”고 말했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BTS는 무대가 정말 중요하다. 음원보다 공연 무대에서 완벽한 센세이션”이라며 “그래미 공연 데뷔니,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