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위기경보 ‘경계’로 격상… 중앙사고수습본부 가동

입력 2020-01-27 15:06 수정 2020-01-27 16:38
정부는 27일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우한 폐렴과 관련해 면회 제한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차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개최하고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 격상 조치는 이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네 번째 확진자가 나온데 따른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박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이날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회의에서 복지부 소속 직원과 국방부·경찰청·지방자치단체 등의 인력 약 250여명을 지원받아 28일부터 검역현장에 배치하기로 했다. 또 시군구별 보건소 및 지방의료원 등에 선별 진료소를 지정하고 의심환자 발견 시 의료기관의 대응조치를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 1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된 국립중앙의료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에 대한 전문치료 기능을 중심으로 전환된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역학조사 지원 및 연구지원, 감염병 대응 자원관리 등의 역할을 맡아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지원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아울러 “의료계와 국민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기관에서는 환자의 중국 여행력(歷)을 꼭 확인한 뒤 증상이 있는 경우는 선별 진료를 하고 병원 내 감염예방에 만전을 기하면서 의심환자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또는 관할 보건소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국민에게는 “손 씻기, 옷소매로 가리고 기침하기 등의 감염증 예방 행동수칙을 준수하고, 중국 방문 후 감염증이 의심되는 경우 의료기관 방문 전에 우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또는 보건소로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의료기관 내 병문안 자제와 철저한 검역 과정에 따른 입국 지연에 대해 협조해달라”고 부탁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