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의 국내 세 번째 확진자 A(54)씨가 투숙했던 서울 강남구 소재 호텔이 A씨가 떠나고 난 이틀 뒤 객실 소독 및 방역 작업을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기 전인 지난 21일 호텔에 체크인했을 때부터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가 묵었던 호텔 측 관계자는 2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A씨는 21일 오후 체크인해 3박 일정으로 머물렀다”며 “CCTV 영상 등을 보면 A씨는 체크인과 체크아웃 시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질병관리본부와 강남구보건소가 26일 A씨가 투숙한 객실에 대해 소독 및 방역 작업을 실시했다”며 “A씨가 주로 외부에서 활동하고 호텔에서는 잠만 잤기 때문에 호텔 내 접촉 인원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호텔 내에서 식사하지 않았고, 부대시설도 따로 이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단 A씨가 묵은 객실을 정리한 직원 1명이 감기 증상을 보였으나 보건당국의 검사 결과 음성 판단이 나왔다. A씨가 투숙했던 객실은 이후로 계속 비어있는 상태다.
질본은 A씨가 발열 등 폐렴 증상을 보인 22일부터 그의 이동경로를 공개했다. 질본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일 귀국해 발열과 오한 등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서울 시내와 경기도 일산 지역을 돌아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22일 개인 렌터카를 이용해 서울 강남구에 있는 의료기관으로 가 지인 진료에 동행했고, 이후 인근 식당을 이용한 뒤 호텔에 투숙했다. 23일에는 한강변을 산책한 뒤 역삼동과 대치동 일대 음식점을 방문했다. 24일에는 이틀 전 찾았던 의료기관을 재방문한 뒤 일산으로 이동해 음식점과 카페 등을 이용했고, 저녁에는 일산에 있는 모친 자택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25일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나 질본 콜센터에 신고했고, 이후 보건소 구급차로 일산 명지병원에 이송돼 격리된 뒤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