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우한 폐렴’의 원인균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 야생동물의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아울러 각 지방 정부들도 지역 상황에 맞게 철도와 대중교통의 운행 중단 등을 발표하며 필사적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27일 북경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총국과 농업농촌부, 국가임초국 등 3개 부처는 이날 야생동물 거래금지 공고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폐렴사태가 끝날 때까지 시행되며 위반 시 처벌 수위가 한층 강화된다.
공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시행한다”며 “소비자들은 야생동물을 먹는 것이 건강에 미치는 위험을 분명하게 이해해야 한다. 수렵한 고기를 피하고 건강하게 식사를 해야 한다. 각지 농산물시장, 마트, 식당 등 어느 곳에서도 야생동물 거래는 위법 행위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또 위법 행위를 목격하는 경우 관련 부문(☎12315)에 제보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외에도 중국 국무원은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이달 30일에서 다음달 2일까지 사흘간 연장하고, 대학과 초중고·유치원의 개학을 연기했다. 지방 정부도 각 지역 상황에 맞게 철도와 대중교통 운행 중단을 발표하고, 보건 위생 규정을 새로 마련하는 등 필사적인 조치를 하고 있다.
국가 발전개혁위원회는 우한 폐렴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임시병원 설립을 위해 긴급 예산 3억 위안(약 505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우한시 공안국은 입출경 업무를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한 전 시민의 출경 업무와 홍콩, 마카오, 대만 지역 방문 업무가 중단된다.
베이징에서는 지하철 탑승자 전원을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지하철 이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또 하루 5차례 역사와 지하철을 소독하고, 역내 광고판을 통해 우한 폐렴 예방 홍보물을 상영하기로 했다. 충칭(重慶)시도 다른 도시로 운행하는 시외버스 운행과 전세버스 운행 등을 전면 중단했다.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밝힌 바에 따르면 현재 전국 30개 성과 홍콩·마카오·대만에서 2744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80명에 달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796명, 사망자는 24명 늘어난 것으로 사망자가 처음으로 한꺼번에 20명 이상 늘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