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중국인 입국 금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 글에 동의한 국민이 43만명을 돌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 게재된 최신 청원 30건 중 우한 폐렴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하는 글만 5건이다. 글 5건에 동의한 사람들의 수를 모두 합하면 48만 5000명이 넘는다.
27일 오후 12시 기준 가장 많은 동의를 받은 우한 폐렴 관련 글의 제목은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이다. 청원인은 이 글에서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다. 북한도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는데 춘절 동안이라도 한시적 입국 금지를 요청한다. 이미 우리나라 상륙한 뒤에는 늦지 않겠나.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23일에 시작된 청원은 나흘 만에 43만 40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중국인이 우리나라에 관광을 오지 못하게 제재해주시고, 우리나라 국민도 중국으로 출항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국민청원에도 3만 8000여명이 동의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하는 국민청원 글 3건은 각각 1만 1000여명, 7200여명, 53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한편 국내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네 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7일 55세 한국인 남성이 국내 네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방문했다가 지난 20일 귀국했다.
이 환자도 ‘무증상 입국’ 후 감염 증상으로 격리되기까지 5일의 시간이 소요됐다. 21일에는 감기 증세로 국내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료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25일 38도의 고열과 근육통이 발생해 의료기관에 내원했다가 보건소 신고를 통해 능동감시가 진행됐다. 이튿날인 26일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통해 폐렴 진단을 받았다. 이날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인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격리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한 끝에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6일 관련 대국민 입장문을 발표하며 “정부가 지자체들과 함께 모든 단위에서 필요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국민께서도 정부를 믿고 필요한 조치에 대해 과도한 불안을 느끼지 마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반면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지금이라도 중국 여행객의 한국 입국을 금지하는 것을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한국 국민의 중국 단체 관광 또한 즉각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