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심재철 “중국 여행객 입국 금지 검토해야…文 무책임”

입력 2020-01-27 12:02 수정 2020-01-27 12:09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우한 폐렴과 관련해서 “정부가 지금이라도 중국 여행객의 한국 입국을 금지하는 것을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 국민의 중국 단체 관광 또한 즉각 금지해야 한다”고 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한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보호 조치를 즉시 시행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상황이 심각해지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말라’, ‘정부를 믿어달라’는 무책임한 소리만 한다”며 정부를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2015년 메르스 상태 당시 문 대통령은 야당 대표로서 청와대가 직접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며 “야당 대표 시절에는 매섭게 정부를 비판하더니 자신이 대통령이 되니 무책임, 무사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우한 폐렴 관련해 보건당국의 검역망이 뚫렸다. 3번째 확신판정 환자는 입국 당시 의심 증상이 없단 이유로 검역을 통과했고, 중국에서 귀국한 한 여성은 폐렴 증상을 3번이나 호소했지만 질병관리본부는 대상이 아니라며 검사조차 실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중국 여행객 입국 금지 방안에 대해 남의 나라 얘기하듯 말하는데,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며 “중국인의 국내 입국을 금지하라는 청와대 청원에 41만ㄴ명이 서명했다. 박 장관은 대체 보건 책임 장관이 맞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우한 폐렴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즉각 공개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야 한다”며 “중국만 검역 오염 지역으로 지정했는데 우한 폐렴 발병 지역 전체로 확대를 검토하고, 중국 정부에 더 당당하고 적극적으로 정보 공유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의료인 출신 소속 의원들과 외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우한 폐렴 관련 TF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의사협회장을 맡았던 신상진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의사 출신인 박인숙 의원과 약사 출신인 김승희, 김순례 의원 등이 TF에 참여한다. 황교안 당 대표는 이날 오후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전문가 간담회회를 가질 예정이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