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김종인 격노하더라 … 박지원 새빨간 거짓말”

입력 2020-01-27 11:36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와 함께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는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 주장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이라더라”며 반박했다.

손 의원은 지난 23일 ‘손혜원TV’에 공개한 ‘박지원의 새빨간 거짓말’이란 제목의 영상에서 “김 전 대표를 끌고 들어가는 거 보고 기가 막혔다. 김 전 대표가 절대로 박 의원이랑 같이 갈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며 김 전 대표와의 통화를 공개했다.

손 의원은 김 전 대표의 격노를 전했다. 그는 “박 의원의 인터뷰를 듣고 바로 김 전 대표에게 전화했다. ‘김 전 대표가 도와준다’는 박 의원의 말을 듣고 너무 격앙되게 화가 나 있으셨다”며 “‘그럴 리가 없죠, 박사님’이라고 되물으니 김 전 대표가 ‘박지원이 하는 이야긴 전부 거짓말이다. 그 사람 얘기를 누가 믿어, 얻다 대고 감히 내 이름 대’라고 얘기하더라”고 밝혔다.

손 의원은 김 전 대표가 전한 자초지종도 함께 설명했다. 그는 “(김 전 대표가) 어떤 분과 같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더라. 그런데 불쑥 박 의원이 들어와서 자기 하고 싶은 얘기하고 갔다”며 “같이 만난 사람에게 ‘저 사람이 여기 왜 왔느냐’고 물었더니 ‘오란 소리도 안 했고 온단 소리도 안 했는데 자리에 나타났다’고 답했다더라. 그런데 박 의원은 이런 상황을 뭔가 이야기가 된 것처럼 말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유튜브 영상 찍게되면 박 의원이 거짓말했다고 말해도 되겠습니까’라고 묻자 김 전 대표가 ‘거짓말이라고 강하게 얘기하세요’라고 말했다”며 “왜 김 전 대표가 박 의원을 돕겠나. 또 속겠나 박 의원한테?”라고 말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지난해 11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제12차 국회의원 창당준비기획단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박 의원은 이날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대안신당은 평화당, 바른미래당 일부와 통합하려 한다”면서 “김 전 대표가 제3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양당 간 갈등을 조정해 나갈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진행자가 이 답변에 ‘바른미래당 호남계 일부,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그리고 김 전 대표와 함께 새로운 제3지대 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냐’고 묻자 박 의원은 “그럴 계획으로 접촉하고 있다. 김 전 대표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