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탈출 500만명 어디로?…6430명 한국 왔다

입력 2020-01-27 11:01 수정 2020-01-27 11:27
지난 20일 상하이 훙차오 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승객들이 탑승을 대기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발생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도시가 봉쇄되기 전까지 500만명이 도시를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의 행방과 관련한 빅데이터 분석이 나왔다.

중국 제일재경망이 27일 중국 항공서비스 앱 ‘항공반자’(港班管家)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한 탑승객의 목적지 상위 10개 도시는 모두 중국 주요 대도시였다.

지난 12월 30일∼1월 22일 우한에서 출발한 탑승객 중 6만5853명이 베이징으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상하이 5만7814명, 광저우 5만5922명, 청두 5만4539명, 하이커우 4만8567명, 쿤밍 4만4751명, 샤먼 3만9641명, 선전 3만8065명, 산야 3만1213명, 난닝 2만9496명 등이 상위 10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로 떠난 우한 탑승객은 태국이 2만558명으로 가장 많았고 싱가포르 1만680명, 도쿄 9080명, 한국 6430명 순으로 조사됐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면 자가용을 이용한 우한 거주자 대부분은 인근 성·시로 이동했다. 항공편 등 장거리 교통수단으로는 중국 내 주요 대도시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제일재경망은 분석했다.
지난 2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시 한커우(漢口) 역 앞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걷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중국 제일재경망과 바이두(百度)가 바이두 지도 앱을 이용해 실시한 분석도 우한을 빠져나간 500만명 가운데 대다수가 중국 내 다른 도시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제일재경망과 바이두는 우한이 봉쇄되기 전인 지난 10∼22일 우한 지역 바이두 지도 앱 사용자의 동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우한에서 출발한 사용자 중 60∼70%는 우한시 인근 후베이성의 다른 도시로 이동했으며 나머지는 허난, 후난, 안후이, 충칭, 장시, 광둥, 베이징, 상하이 등지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두 지도 앱은 중국인의 절반에 육박하는 6억4400만명이 사용한다. 저우셴왕(周先旺) 우한 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춘제(春節·중국의 설)와 전염병 때문에 500여만명이 우한을 떠났다고 밝혔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