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신문 “韓, 美에 남북경협 의사 전했다 거부당해”… 靑 “사실무근”

입력 2020-01-27 10:50 수정 2020-01-27 17:30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트윗을 통해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일본 및 한국의 카운터파트들과 지난 8일 양자 및 3자 회의를 가졌다고 확인하며 세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왼쪽부터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연합뉴스

연초 방미길에 올랐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측에 남북경협 의사를 전달했지만 거부당했다는 일본 요미우리신문 보도를 청와대가 부인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7일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당 보도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안보실장의 전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제가 안보실장께 이런 보도가 있다고 여쭤봤던 것”이라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사실무근이다’라는 답변을 받아 전한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보수 성향인 요미우리신문은 정 실장이 지난 7일 미국 워싱턴에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과 회담하면서 남북경협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한미일 협의 관련 소식통을 인용한 요미우리 보도에 따르면, 정 실장은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재개, 북한 철도 및 도로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미국은 대승적인 견지에서 인정해달라”고 요구했고,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유엔 (대북) 제재를 무시하고 남북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요미우리는 또 정 실장이 이튿날인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 때도 남북 협력사업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