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패싱’ 논란에 한국당 “추미애 왜 말 없나”

입력 2020-01-27 03:00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해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윤석열 패싱’ 논란과 관련해 “즉각 이 지검장을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성일종 원내대변인은 26일 서면 논평을 내고 “검찰보고사무규칙 제2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장은 사무보고를 할 때 서울고검장과 검찰총장, 법무부 장관에게 모두 보고하도록 돼 있다”며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한 기소 과정을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만 선제 보고한 것은 검찰 상급자를 모두 패싱한 것이며, 명백한 하극상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검장은 지난 23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자신의 결재 없이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을 기소했다'는 내용이 담긴 사무 보고를 추 장관에게만 보고했다.

‘윤석열 패싱’ 논란이 일자 이 지검장은 ‘윤 총장은 당시 보고 내용에 관해 이미 잘 알고 있어서 따로 보고하지 않았고 검찰보고사무규칙 제2조에 따라 우선 법무부 장관에게 보고했으며, 서울고검장에게도 보고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이 지검장이 서울고검장에게 보고한 시간은 하극상 관련 보도가 이미 나간 뒤인 밤늦은 시간이었다”며 “아마도 이 지검장은 자기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인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단행한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구내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또 “추 장관은 이 지검장의 하극상을 절대로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며 “윤 총장에게는 본인이 호출했음에도 30분 내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내 명을 거역했다’고 난리더니만, 이번 하극상에 대해서는 왜 아무런 말이 없느냐. 즉각 파면하라”고 했다.

성 원내대변인은 이 지검장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에 이어 서울중앙지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것도 언급하며 “그에 대해 알려진 것이라고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후배라는 것 외에는 별로 없다. 문 대통령의 후배사랑이 필요 이상으로 지나친 것만은 아니기를 바랄 뿐”이라며 “이 지검장의 최근 행보가 선배의 넘치는 사랑에 어떻게든 보답하기 위한 것들도 아니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