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위 10% 소득, 하위 10%의 194배… “소득 양극화 더 심화”

입력 2020-01-26 11:37

서울 상위 10%의 종합소득(사업·부동산·이자·근로소득 등을 합산한 소득)이 하위 10%의 종합소득의 194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업·부동산·이자 등 소득 생활자와 근로소득 생활자의 양극화가 심해져 이를 해소할 대책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2018년 신고분(2017년 귀속분) 종합소득 자료에 따르면 서울 상위 10% 종합소득 평균은 2억2600만9000원으로 하위 10% 종합소득 평균인 116만5000원의 194배에 달하는 것으로 26일 분석됐다.

서울의 상·하위 10% 종합소득 격차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수치다. 다음으로 격차가 큰 지역은 제주로 상위 10% 종합소득 평균은 1억6413만6000원, 하위 10% 종합소득 평균은 103만7000원으로, 격차가 158배에 달했다. 이어 대구(142배), 부산(141배), 경기(132배), 광주(131배), 인천(120배) 순으로 종합소득의 격차를 보였다. 강원이 106배(상위 10% 1억4185만4000원, 하위 10% 134만2000원)로 격차 폭이 가장 적었다.

종합소득과 근로소득의 격차를 비교해보면 서울 상위 10%의 종합소득 평균(2억2600만9000원)은 근로소득 평균(1억1882만2000원)보다 2배가량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하위 10%는 근로소득 평균(234만2000원)이 종합소득 평균(116만5천원)보다 2배가량 높았다. 상위 소득자일수록 근로소득보다 종합소득이 더 많고 하위 소득자일수록 종합소득보다 근로소득이 많은 이 현상은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도 같은 추세를 보였다.

강 의원은 "종합소득세 신고자와 근로소득세 신고자가 일치하지 않아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도 근로소득 생활자보다 사업·부동산·이자 등 소득 생활자 사이의 양극화가 더 심하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다"며 "이를 해소하고 중산층·저소득층에 분배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정책을 펼쳐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정호 기자, 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