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인 25일 오후 발생한 외국인 노동자 숙소 화재에 대해 26일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합동 정밀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대낮 1층 주택에서 불이 나 외국인 노동자 3명이 사망한 점 등을 감안하며 다양한 각도로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날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37분께 전남 해남 현산면의 한 외국인노동자 숙소에서 불이 나 신원 미상의 불법체류 태국인 노동자 3명이 숨졌다.
숨진 외국인은 20대에서 30대 중반으로 남성 2명과 여성 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인근 김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로 21일 오후부터 이곳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화재 발생시각이 취약 시간대인 야간이나 새벽이 아닌 대낮에 발생한 점과 탈출이 비교적 용이한 1층 단독주택인데도 인명피해가 큰 점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이웃 주민들은 “폭발 당시 폭발음 등은 듣지 못했고 아침부터 싸우는 소리가 났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망자들의 취업을 소개한 업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소재를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하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