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인 위안궈융(袁國勇) 홍콩대 교수 등이 포함된 연구진은 최근 의학전문지 랜싯(The Lancet)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10~15일 홍콩대학 선전병원에 입원한 한 일가족 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6명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광둥성 선전에서 후베이성 우한(武漢)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검사 결과 일가족 중 6명이 ‘우한 폐렴’ 진단을 받았다. 이 가운데 10살 소년은 겉으로 보기에는 증상이 없었지만 부모가 불안한 마음에 검사를 요구한 경우였다.
그런데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이 소년의 폐에서 우한 폐렴 증세가 관측됐다는 것이다.
또 확진 판정을 받은 다른 가족 구성원 2명도 처음 병원에 올 때는 열이 없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무증상 감염이 가능해 보이는 만큼 가능한 한 빨리 환자를 격리하고 접촉자 추적조사 등을 실시하는 것이 여전히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또 “이러한 수수께끼 같은 환자들이 ‘우한 폐렴’ 전파원이 될 수 있다”면서 추가 연구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한 폐렴이 우한의 화난(華南) 수산시장에서 팔린 야생동물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는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 가족은 여행기간 동물을 접촉하거나 야생동물을 먹는 것은 물론 시장을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중국 의사들은 랜싯 저널에 우한의 한 병원에 입원한 우한 폐렴 확진 환자 41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대상 가운데 30명(약 73%)은 남성이고 13명(약 31%)은 고혈압·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자의 중위연령은 49세였으며 27명(약 65%)은 화난 수산시장과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