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지면 들어간다. 개막 3개월 만에 미국프로농구(NBA) 데뷔전을 치른 뉴올리언즈 펠리컨스의 ‘괴물 신인’ 자이온 윌리엄슨(19) 얘기다.
윌리엄슨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스무디킹 센터에서 열린 덴버 너기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21분간 15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비록 팀은 106대 113으로 패했지만 기록지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윌리엄슨이 코트에 서 있었을 때 뉴올리언즈는 덴버보다 16점을 더 올렸다. 윌리엄슨이 30분 이상 출전했더라면 어떻게 경기 양상이 변했을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덴버는 격전의 서부 콘퍼런스 4위(31승 14패)에 올라 있는 강팀이라는 점에서 이는 더욱 고무적이다.
198㎝, 129㎏의 육중한 체구에도 엄청난 점프력과 순발력을 자랑하는 윌리엄슨은 지난해 NBA 드래프트 전부터 1순위 지명이 확정적이었던 선수다. 뉴올리언즈 유니폼을 입고 뛴 시범경기에서도 특유의 탄력으로 힘있는 덩크를 작렬시키며 기대를 더욱 올렸다. 하지만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게 되며 데뷔가 늦어졌다.
23일 샌안토니오 스퍼스전에서 드디어 데뷔전을 치른 윌리엄슨은 3쿼터까지 별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실망을 안겼다. 그러나 조용히 끝나는 듯했던 윌리엄슨의 데뷔 경기는 결국 엄청난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4쿼터 초중반 3점슛으로 감을 잡더니 론조 볼의 패스를 받아 앨리웁 레이업에도 성공했다. 이어 윌리엄슨은 3개의 3점슛을 더 꽂으며 4쿼터 짧은 시간동안 무려 17득점에 성공했다. 경기 내내 끌려가던 팀은 윌리엄슨의 활약에 힘입어 107-106으로 역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야투율이다. 샌안토니오전에서 윌리엄슨은 11개의 야투 중 8개를 성공시켰다. 덴버전에서는 9개를 던져 단 두 개만 실패했다. 두 경기 윌리엄슨의 야투 성공률은 무려 75%에 달한다. 평균 19.5분의 짧은 득점 시간에도 평균 득점도 18.5점이나 됐다. 첫 경기에서는 다섯 개나 기록했던 실책도 덴버전에서는 단 1개에 불과했고 가로채기와 블록슛도 하나씩 추가했다. 아직 표본이 적지만 왜 그가 데뷔 전부터 이토록 엄청난 기대를 받았는지 알 수 있는 결과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