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에서 출장 경력이 단 한 경기도 없는 무명선수 출신 루이스 로하스(39) 뉴욕 메츠 신임 감독이 “꿈이 이뤄졌다”며 감격에 젖었다.
로하스 감독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 필드에서 열린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내게 특별한 날”이라며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난 이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라며 “이 팀을 반드시 성공으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로하스 감독은 선수 시절 마이너리그에만 머문 무명 지도자다. 아직 선수 생활을 마치기는 이른 2006년 은퇴한 로하스 감독은 메츠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 싱글A, 더블A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으며 차근차근 성장했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메츠 코치로 선임된 바 있다.
그런 그의 지도자 생활은 MLB를 휩쓴 ‘사인 훔치기’ 사태로 격변했다. 원래 올 시즌 메츠의 지휘봉을 잡을 인물은 전설적인 선수 출신인 카를로스 벨트란 감독이었다. 그러나 벨트란 감독은 선수 시절이었던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 추문에 연루되며 메츠 감독으로서 단 한경기도 치르지 못하고 사퇴했다. 급작스럽게 리더를 잃은 메츠는 내부 평가를 거쳐 로하스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로하스 감독은 무명이지만 그의 아버지와 형은 MLB에서 도합 10회 올스타전에 나섰다. 로하스 감독은 메이저리그 올스타 4차례에 뽑힌 펠리페 알루의 아들이자 6차례 올스타전에 출전한 모이세스 알루의 이복동생이다. 펠리페 알루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을 역임했는데 로하스 감독도 지휘봉을 잡으면서 메이저리그 역대 6번째 '부자 사령탑'이 됐다. 로하스 감독은 “아버지는 내게 야구와 인생을 알려주셨다. 내겐 학교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선수로서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지도자로서는 ‘대박’을 터뜨린 이복동생에게 MLB 통산 2134안타(타율 0.303) 332홈런을 날린 형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모이세스는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로하스는 원래 내게 감독이었다. (로하스가 감독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고 전했다.
1981년 9월 1일생인 로하스 감독은 현역 감독 중 두 번째로 어린 감독으로 기록됐다. 메이저리그 현역 최연소 감독은 1981년 9월 25일생인 미네소타 트윈스의 로코 발델리 감독이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