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클 “사인훔치기 미안한데, 비밀 폭로돼서 기분은 구려”

입력 2020-01-25 10:04 수정 2020-01-25 13:40
댈러스 카이클. AP뉴시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 사이영상과 월드시리즈 우승 모두를 거머쥐었던 댈러스 카이클(32·시카고 화이트삭스)이 선수로는 처음으로 ‘사인 훔치기 논란’에 관해 사과했다. 하지만 해당 사안을 폭로한 선수에 대한 부정적 감정도 드러냈다.

카이클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소속팀 팬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휴스턴이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둔 2017년 포스트시즌에 룰을 지키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개인적으로 당시 상황에 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카이클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휴스턴 소속으로 뛰며 팀이 약체에서 리그 강팀으로 올라서는 과정을 모두 지켜본 바 있다.

카이클은 이날 “무엇보다도 사과가 순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로는 사과라기보다는 당시 상황에 대한 자기변호를 이어갔다. “하지만 2017년 플레이오프 때 모든 팀들이 다수의 사인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때처럼) 베이스에 주자가 없어도 여러 가지 사인을 사용한 적이 MLB 역사에 있었나”며 “그때에는 야구가 그랬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인 훔치기가 규정위반이냐고? 그렇다”며 “나는 개인적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건이 너무 부풀려진 것 같다. 모든 게임에서 사인을 훔치진 않았다”며 “사인 훔치기가 좋은 결과로 이어질 때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을 때도 있었다”고 변명했다. 해당 건을 폭로한 전 휴스턴 동료 마이크 파이어스에 대해서는 “클럽하우스의 규칙(비밀 엄수)이 깨진 것이 구리다(sucks)”라며 “별로 하고 싶은 말이 없다”고 부정적 감정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