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실패와 가족해체로 인해 명절인데도 찾아오는 사람도, 갈 곳도 없는 쪽방촌 사람들에게 네이버 해피빈 모금후원이 만든 이웃사랑이 전해졌다.
사단법인 인천내일을여는집(이사장 이준모 목사), 인천쪽방상담소(소장 박종숙)는 23일 오전 10시 설 명절을 맞아 특별한 나눔 잔치를 열었다.
인천지역 쪽방 중에서도 고시원, 여인숙에 거주하는 주거취약계층 50여명을 초청해 나눔잔치를 펼친 것이다.
이번 나눔 잔치에는 네이버 해피빈 모금후원과 해인교회(담임목사 김영선), 롯데시네마(나눔후애) 자원봉사자들이 소 갈비찜, 잡채, 오징어초무침, 삼색전, 과일, 만두떡국, 과일샐러드 등 명절음식을 정성스럽게 준비하여 쪽방주민들에게 대접했다.
특히 재미있는 설 명절 놀이를 준비해 참여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하나가 돼 윷놀이와 투호놀이 등 전통놀이를 통해 다 함께 웃고 즐기며 공동체 회복의 시간을 통해 외롭지 않은 따뜻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었다.
네이버 해피빈 모금으로 1인당 5만원 상당의 라면, 참치, 카레, 짜장, 깻잎, 3종 즉석식품, 햇반 등의 생필품 꾸러미를 쪽방주민들에게 전달했다.
돌아가는 길에는 라면, 쌀, 잡곡, 한과, 떡국 떡, 김 등 선물꾸러미 외에도 다양한 경품 등을 양손 가득 챙겨들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갔다.
오모씨는 “쪽방에 살게 된지 벌써 10년이 넘었지만 정말 오랜만에 정성스럽게 차려진 음식을 먹은 것 같다. 쪽방상담소에서 손수 음식들을 만들어 대접해주니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설에 오갈 데 없어서 쓸쓸하고 외로웠는데 모처럼 즐겁고 뜻있는 설 명절을 보내게 되어 행복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종숙 인천쪽방상담소장은 “명절 나눔 잔치뿐만 아니라 주거취약계층의 경제적 빈곤 및 사회로부터의 소외감을 해소시키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