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곽 의원의 행태는 경호상 심각한 위해를 가할 수도 있는 행위”라며 “이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갈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국회의원 활동으로 보기 어렵다. 제발 국민 생각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또 문재인 대통령의 딸인 다혜씨가 아들 학비 등에 대한 곽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응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한 부대변인은 “다혜씨는 향후 입장을 변호사를 통해 밝혀나갈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혜씨는 전날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들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며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허위사실 유포가 도를 넘어 대응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제는 근거 없는 의혹, 악성 루머 등을 참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에 대한 얘기는 참을 수 있지만 자식을 건드리는 것은 정말 참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곽 의원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다혜씨 아들이 태국 방콕 인터내셔널 프렙스쿨에 다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학교는) 방콕 최고 국제 명문 학교로 등록금 및 학비, 과외 활동까지 하면 1년에 대략 4000만원이 든다”고 주장했다.
다혜씨는 곽 의원 뿐 아니라 인터넷상에서 악성 루머를 유포하는 이들에 대해서도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인터넷 상에서는 다혜씨가 ‘교통사고를 내고 태국으로 도피했다’ ‘마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등 허위사실이 계속 유포되고 있다. 다혜씨는 “공격하는 쪽은 조직적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터넷 상에는 ‘아니면 말고’식의 자극적인 가짜뉴스와 악성 댓글이 도를 넘고 있는데 가만히 숨죽여 지내는 것은 비겁하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