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스트, SK실트론 반도체 소재 개발 적극 지원

입력 2020-01-23 15:25
디지스트 국양 총장(오른쪽)과 SK실트론 최근민 제조기술총괄이 업무협약식 체결 후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디지스트 제공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디지스트)은 SK실트론과 반도체 소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디지스트는 SK실트론의 ‘단결정(單結晶) 성장 기술’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실리콘 기판인 웨이퍼(Wafer)는 반도체를 제작하는데 가장 중요한 소재다. 이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단계들을 거쳐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단결정 성장 단계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웨이퍼 제작에 있어 결정적인 단계다. 관련 기술들은 모두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정한 국가핵심기술이다.

디지스트는 슈퍼컴퓨팅·빅데이터센터가 보유한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SK실트론의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슈퍼컴퓨팅·빅데이터센터는 여러 명의 연구자들이 동시 접속해 함께 수치해석을 진행하거나 대규모의 병렬계산을 장기간동안 무제한적으로 수행하는 등 단결정 성장 공정 개발을 위한 첨단 슈퍼컴퓨팅 기술 지원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 디지스트 슈퍼컴퓨터는 외부 기술 유출에도 안전한 보안망을 구축해 민감한 기술 자료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환경도 함께 제공한다.

디지스트 슈퍼컴퓨팅·빅데이터센터 장익수 센터장은 “이번 협약은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부품, 소재 국산화를 위한 본격적인 기술 지원을 진행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부품과 소재 국산화를 위한 다양한 슈퍼컴퓨팅 기술 지원이 가능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실트론은 1983년에 설립된 반도체 기초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제조 기업으로 경북 구미시 3공단에 위치해있다. 연매출 1조3462억원의 5대 웨이퍼 제조 기업 중 하나로(2018년 기준) 전 세계 실리콘 웨이퍼 판매량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 제작에 필수적인 소재인 웨이퍼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첨단 슈퍼컴퓨팅 기술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향후 일본 수출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소재연구 개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