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의 최악의 겨울 폭풍” 스페인 강타 9명 사망

입력 2020-01-23 14:59
21일(현지시각) 태풍 '글로리아'가 스페인 동부 연안을 강타한 가운데 바르셀로나의 한 선착장에서 큰 파도가 방파제 위로 솟아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페인 동부를 강타한 겨울 폭풍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9명으로 늘어났다. 실종자도 최소 4명으로 확인됐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번 폭풍이 최근 100년 동안 발생한 최악의 바다 폭풍이라고 추정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22일 폭풍 ‘글로리아’가 몰고 온 강풍과 폭우 등으로 이날에만 4명의 사망자가 발견됐다.

동부 지중해 연안 발렌시아주 카르카익센트 지역에서 한 남성이 저체온증으로 숨졌으며, 동남부 알리칸테주에서는 가정집이 무너져 한 여성이 숨졌다.

또, 남부 알메리아주에서는 농부가 폭풍을 피하다가 온실 시설에 갇혀 숨졌고, 동부 베니도름 인근 침수 지역에서도 숨진 남성의 시체가 발견됐다.

앞서 글로리아는 지난 19일 상륙한 후 21일까지 최고 시속 144㎞의 강풍과 인근 바다에 13.5m의 파고를 일게 해 5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4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글로리아가 상륙한 지난 19일 중부 아빌라의 한 주택에서 떨어진 지붕 타일에 맞은 63세 노인이 숨졌다. 북서부 아스투리아스에서는 눈에 미끄러진 다른 차량이 도로변에 있던 시민을 치어 숨졌다. 강한 폭풍은 계속해서 이어졌고 20∼21일에는 3명이 저체온증으로 숨졌다.

현지 구조 당국은 4명의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도 벌이고 있다.

앞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지난 21일 트위터로 “폭풍으로 숨진 사람들의 가족과 폭풍으로 고통받은 모든 사람에게 지지와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다.

최희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