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 “하위 20% 명단 비공개, 임종석 출마해야”

입력 2020-01-23 14:13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왼쪽)과 임종석 전 비서실장. 연합뉴스 및 뉴시스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명단’을 비공개하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원 위원장은 2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를 원칙으로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고 주무 기관인 공관위에서 지난번 회의를 통해서 공식적으로 비공개 원칙을 결정했다”며 “위원장이 직접 그 당사자에게 개별 통지하는 거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 위원장은 ‘하위 20% 명단’ 괴문서가 여의도를 중심으로 도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 무책임한 것 같다. 무분별하게 근거 없이 막 개인의 명예에 관련된 일을 만드는 것은 삼갈 일”이라고 비판했다.

‘차라리 투명하게 공개를 하는 것이 어떠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지금은 4년 전의 경우(제20대 총선)와 다르다”며 ‘절대 비공개’ 방침을 강조했다.

원 위원장은 “그때(20대 총선)는 공천을 배제하겠다는 방침이었기 때문에 밝힐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최대한 경선을 원칙으로 하되, 현역 의원이라고 해서 배려하고 그러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이걸 공개하면 경쟁력이 높은 분도 엄청난 부담과 상처를 주고 출전시키는 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하위 20% 명단)이 밝혀지면 (취지의) 본말이 전도되고 경선의 20% 감점 같은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는 문제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해찬 대표 등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마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당으로선 그렇게 중요한 인재를 잃는다는 것은 너무나 큰 부담”이라며 “끝까지 당에서 노력해서 선거라는 중요한 국면에 (임 전 실장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우리 당의 책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임 전 실장이) 정계를 은퇴한 것이라고는 보지 않고 일단 정치 활동을 중단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였다”며 “당의 요구가 있으면 (임 전 실장이) 크게 고민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이 나갈 지역구와 관련해선 “‘험지’보다는 임 전 실장이 맡기에 적합한 지역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최근 ‘지역구 세습’ 논란이 일고 있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의 지역구 출마에 대해서는 “이 지역(경기 의정부갑)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며 “국민적 상식과 당의 어떤 선거 전략을 바탕으로 잘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당이 문씨와 문 의장에게 우려를 전달한 것과 관련 ‘자진해서 (출마 여부) 결단을 내려달라는 뜻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런 게 포함돼 있다고 봐야겠다”고 답했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