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여중생 폭행 사건’의 가해자들을 강력히 처벌해달라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됐다.
‘제 친구를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폭행한 가해자를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은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됐다. 청원인은 이 글에서 “제 친구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1살 위 선배에게 무차별적 폭행을 당했다. 특히 제 친구는 마음에 안 들어서, 늦게 와서, 싸가지가 없어서 같은 이유로 폭행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명치, 배, 두 뺨, 턱, 귀 등 신체 부위를 구타당했다.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아까운 가해자들을 처벌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글은 23일 오후 1시30분 기준 1만30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동의한 사람 수가 1달 안에 20만명을 넘기면 청와대는 청원에 답변해야 한다.
앞서 22일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 한 여학생이 집단 구타를 당하는 35초 분량의 영상이 공개됐다. 한 여학생이 고개를 푹 숙인 채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다른 여학생이 프라이팬에 담긴 무언가를 머리 위에 붓는다. 이후 왼쪽 뺨을 사정없이 내리친다. 폭행을 지켜보던 한 남학생은 뺨을 때리는 반동에 물이 튄다며 우스갯소리를 하거나 웃는다. 그러자 여학생은 남학생에게 물이 튀지 않도록 다른 쪽 뺨을 때린다.
영상 제보자는 영상과 함께 “지난 19일 새벽 6시쯤 김해 모 아파트에서 제 후배가 2시간 동안 집단구타를 당했다. 팬에 소주를 가득 부어서 머리에 뿌리고 뺨을 여러 군데 구타했다”며 “가해자들은 자신들이 찍은 영상을 여러 곳에 공유했다. (현재는) 뻔뻔하게 자신들이 한 짓을 나 몰라라 하고 부인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제보자는 또 “영상 속 피해자는 눈이 심하게 충혈되었고 온몸에 피멍이 들었다. 상처는 아물 생각을 안 한다. 반면 가해자들은 반성하는 기미가 1도 안 보인다”며 “이 일은 후배들의 동의를 다 받고 뉴스에 제보했다. 제발 이 일이 널리 퍼져서 가해자들이 자숙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네티즌들은 분노하고 있다. 여학생 머리에 액체를 붓고 뺨을 때린 학생을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옆에서 폭행을 방조한 남학생들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들끓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14세 미만 미성년자의 형사처벌을 금지하는 현행법 개정까지 촉구하고 있다.
경찰은 김해 여중생 폭행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을 접수하고 추가 피의자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며 “가해자가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자세한 인적 사항 등은 밝힐 수 없으며 향후 범행 사실이 밝혀지면 관련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