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3일 어린이 생명안전법안 개정을 정치권에 호소해온 ‘정치하는 엄마들’ 중 한 명인 이소현(37) 씨를 4·15 총선 대비 열두 번째 영입 인재로 발표했다.
이씨는 지난해 5월 인천 송도 축구클럽 차량 사고 당시 세상을 떠난 태호 군의 어머니다. 당시 통학 차량 운전자가 과속 및 신호위반으로 교통사고를 내면서 승합차 안에 있던 태호 군과 유찬 군이 세상을 떠났다. 사고 이후 사설 축구클럽이 법이 규정하는 어린이 통학버스 운영 대상이 아니었음이 밝혀졌고, 결국 어린이가 탑승하는 모든 차량을 어린이 통학버스 신고대상에 포함되도록 하자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및 체육시설법 일부 개정안(일명 태호·유찬이법)이 발의됐다.
이씨는 태호·유찬이법 발의를 이끌어내고, 법안 처리를 정치권과 정부에 호소해왔다. 또 시민사회단체와 연계해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아이들의 이름을 딴 어린이생명안전법안 중 민식이법, 하준이법은 통과됐지만 태호·유찬이법과 해인이법, 한음이법은 여전히 계류 중이다.
이씨는 이날 입당식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하는 정치, 아이들의 안전보다 정쟁이 먼저인 국회를 보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했다. 목마른 정도가 아니라 피눈물 나는 사람이 손톱이 빠지도록 우물을 파는 심정으로 정치를 통해 바꿔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영입 제안을 처음 받고, 말도 안 된다고 거절했다. 솔직히 여의도 쪽은 돌아보기도 싫었다”며 “하지만 ‘가장 아팠던 사람이 가장 절박하고, 가장 절박한 사람이 가장 치열하고 순수하기에, 더 절박하게 매달리고 더 절박하게 성과를 낼 것’이라는 거듭된 설득에 마음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대구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13년간 재직해왔다. 현재는 휴직상태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