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져나가지 마시오’ 우한시 도시 봉쇄령 발동

입력 2020-01-23 08:31 수정 2020-01-28 08:3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가 도시 봉쇄령을 발동했다. 현지시각으로 23일 오전 10시부터 모든 대중교통의 운행이 전면 중단된다.

마스크 쓴 시민. 기사와 무관합니다. 국민일보DB

중국 중앙방송(CCTV)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우한시가 모든 대중교통을 봉쇄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대중교통은 버스와 지하철, 선박, 등은 물론 항공편과 열차, 도시 간 노선을 잇는 장거리 버스 등도 포함된다. 우한시 당국은 “도시 내 거주민들은 특별한 사유가 없이는 도시를 벗어나지 않을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과 전쟁을 선포한 상태다.

인터넷에선 우한시가 경찰 병력을 동원해 우한시 도로 곳곳을 막아섰다는 영상이 오르내렸다. 대중교통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차량 이동까지 막아선 것이다.



우한 폐렴의 명확한 감염 경로와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그러나 우한 폐렴의 공포가 급속도로 확산되자 우한 폐렴을 차상급 전염병으로 지정하고 최상급으로 대응 조치를 높이는 등 사실상 총력 대응 체제에 나선 상태다.

도시 봉쇄령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다. 인터넷에선 1100만명에 육박하는 우한시 인구의 이동을 자율적으로 봉쇄하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