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우한(武漢) 폐렴’에 대한 비상사태로 선포 여부를 오는 23일 결정한다.
WHO는 현지시각으로 22일 긴급 위원회를 열고 우한 폐렴의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논의한 뒤 이같이 발표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충분한 정보와 고려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면서 “그 결정은 내가 매우 심각하게 고려하는 것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그동안 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모두 5차례다. 2009년 멕시코에서 시작된 신종 인플루엔자(독감)에 이어 2014년 발생한 소아마비ㆍ에볼라, 2016년 지카 바이러스 확산, 2018년부터 이어진 에볼라 유행 당시에도 비상사태 선포 결정을 내렸다.
비상사태가 선언되면 WHO 회원국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 공조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감염증 의심 사례가 확인되면 24시간 이내에 WHO로 통보해야 한다.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는 걸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의무도 생긴다.
WHO는 감염증이 시작된 중국을 비롯, 주요 발생 국가에 대한 출입국 제한도 권고할 수 있다. WHO는 앞으로 몇 주 이내에 중국의 다른 지역과 남·북한을 포함한 다른 국가에도 ‘우한 폐렴’ 환자가 발생할 것이란 예측을 내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우한 시가 있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정부는 22일 밤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 오후 10시 현재 후베이성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444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1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