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사망자 17명으로 급증…마스크 착용 의무화

입력 2020-01-23 00:02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한커우 기차역에서 22일 일가족 여행객이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고 있다. 전 세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은 이곳 한커우역에서 직선 거리로 약 700m 떨어진 화난 해산물시장에서 발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에서 거래되던 박쥐에게서 바이러스가 처음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17명으로 급증했다.

바이러스 발원지인 우한시가 속해있는 중국 후베이성 정부는 22일 밤 기자회견을 통해 오후 10시(현지시간) 기준 후베이성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444명으로 늘었고 이중 17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중국 전역의 우한 폐렴 확진자는 폭발적으로 늘어 540명으로 집계됐다.

우한시는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제지를 무시하고 공공장소에 들어갈 경우 법적으로 처벌을 받게 된다. 아울러 야생동물의 우한시 진입을 막고 불법으로 동물을 운송하거나 판매하는 행위도 강력 단속하기로 했다. 바이러스가 큰박쥐에서 발견되는 ‘HKU9-1 바이러스’를 공통 조상으로 가진 것으로 보인다는 추정에 따른 조치다.

우한시는 또 이날부터 시를 드나드는 차량의 탑승자를 대상으로 체온 측정을 실시해 열이 나는 사람은 즉각 지정 병원으로 보내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