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인당 국민소득 3만2000달러로 감소 전망…2015년 이후 처음

입력 2020-01-22 15:27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19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저성장과 저물가에 원화 약세가 겹치면서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GNI가 전년보다 줄어드는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2일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발표 후 설명회에서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2000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명목 경제성장률 추정치와 인구 증가율, 원/달러 환율 변화 등을 고려한 대략적인 추산치라고 박 국장은 덧붙였다.

1인당 GNI란 명목 국민총소득에 통계청 추계인구와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구한 값으로, 보통 한 나라 국민의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통한다. 2018년엔 3만3400달러였다.

지난해엔 실질 성장률이 연 2.0%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다 명목 성장률은 실질 성장률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GDP 물가인 GDP 디플레이터 등락률이 1∼3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마이너스(-)를 보인 영향이다.

달러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이 줄어드는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는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은 2017년 1인당 국민소득이 3만1700달러를 기록하며 인구가 5천만명 이상이면서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긴 국가를 뜻하는 ‘3050클럽’에 속하게 된 바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