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성장과 저물가에 원화 약세가 겹치면서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GNI가 전년보다 줄어드는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2일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발표 후 설명회에서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2000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명목 경제성장률 추정치와 인구 증가율, 원/달러 환율 변화 등을 고려한 대략적인 추산치라고 박 국장은 덧붙였다.
1인당 GNI란 명목 국민총소득에 통계청 추계인구와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구한 값으로, 보통 한 나라 국민의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통한다. 2018년엔 3만3400달러였다.
지난해엔 실질 성장률이 연 2.0%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다 명목 성장률은 실질 성장률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GDP 물가인 GDP 디플레이터 등락률이 1∼3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마이너스(-)를 보인 영향이다.
달러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이 줄어드는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는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은 2017년 1인당 국민소득이 3만1700달러를 기록하며 인구가 5천만명 이상이면서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긴 국가를 뜻하는 ‘3050클럽’에 속하게 된 바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