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아파트 건설에 3차원 영상 시공관리 기술 적용

입력 2020-01-22 14:45
e편한세상 김포 로얄하임 현장에서 대림산업 직원들이 3D 스캐너와 드론을 활용해 BIM 설계에 필요한 측량자료를 촬영하고 있다. 대림산업 제공

대림산업이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스마트 건설 구현에 나선다.

대림산업은 건설업계 최초로 모든 공동주택의 기획 및 설계단계부터 건설정보모델링(BIM) 기술을 적용한다고 22일 밝혔다.

BIM은 설계, 자재, 시공 등 건축물에 대한 모든 정보를 입체적인 3차원 영상으로 구현해 통합적으로 활용 가능한 디지털 기술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BIM 기술은 호텔, 병원, 초고층 건물 등 개별적인 프로젝트에 선별적으로 사용됐다. 그마저도 초기 설계도면이 만들어진 후 뒤늦게 BIM 기술이 적용됐다. 설계도면 작성을 대부분 외주업체에서 진행하는데 BIM 기술을 사용하는 설계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BIM 기술을 통해 설계도면 작성 기간을 단축하는 동시에 원가절감, 공기단축, 리스크 제거를 반영해 착공 전에 설계도면의 품질을 완벽한 수준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대림산업은 중장기적으로 BIM 기술이 회사의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조건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특히 BIM 기술 중 각종 정보와 데이터 활용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국내 건설업계에서 BIM 기술은 주로 설계도면을 3차원으로 구현한 시각화 부분에 한정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여러 기자재가 설계 도면에서 겹치는지를 확인하거나 개략적인 공사 스케줄을 미리 체크하는 4D 시뮬레이션 등의 작업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대림산업은 다양한 원가정보를 추출해 원자재 물량 산출, 예산 작성, 협력업체 정산 등 원가관리와 각종 생산성 정보 등을 연계해 현장의 공정계획 수립 및 공사일정 작성에 BIM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BIM 활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 대림산업은 인력과 조직도 정비했다. 대림산업의 BIM 전담팀은 분야별 전문가 40여명으로 구성됐다. 3D모델링 인력뿐만 아니라 설계사 출신의 구조∙건축 설계 전문가, 시스템 개발을 위한 정보기술(IT) 전문가, 원가 및 공정관리 전문가 등이 여기에 참여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위기의 건설환경 속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혁신활동들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BIM은 대림의 건설관리 혁신을 위한 기본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