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배기 아들을 공격한 코요테를 맨손으로 제압해 죽인 아버지가 21일(현지시간) CNN 등에 소개됐다.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 북동부 뉴햄프셔주에서 아내와 함께 세 자녀를 기르는 이언 오라일리다. 그는 전날 오전 11시쯤 가족과 함께 켄싱턴 지역에 있는 하이킹 코스인 필리스 엑시터 아카데미 레드 트레일을 걷고 있었다.
평화롭게 하이킹을 즐기던 오라일리 가족은 공격성을 띤 야생 코요테 한 마리와 마주쳤다. 코요테는 목표는 오라일리의 두 살짜리 아들이었다. 코요테가 아이의 후드 점퍼를 물어 넘어트린 뒤 공격하려던 순간, 오라일리가 달려들었다.
오라일리는 코요테를 걷어찼다. 이어 체중을 이용해 코요테의 목 부위를 강하게 누르면서 코요테의 주둥이를 눈 속에 파묻었다. 코요테가 저항하면서 그의 팔과 가슴 부위를 물었지만 결코 놓지 않았다.
목숨을 건 싸움은 코요테가 질식사하면서 10분 만에 끝났다. 아들과 다른 가족 모두 무사했다. 오라일리는 CNN과 인터뷰에서 “이전에는 동물을 죽여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기이한 경험이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코요테 사체를 인계받은 야생관리당국은 이 코요테가 광견병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당국은 “우리가 수집한 증거와 최근 코요테를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광견병에 걸린 코요테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늑대보다 작은 체구의 개과 육식성 포유류인 코요테는 북미 대평원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서식하며 종종 전원지역 주택가에 출몰한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