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가 사상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서울지역 주택청약종합저축 전체 가입자 수는 589만8345명으로 지난해 11월 590만221명에 비해 1876명이 감소했다.
2009년 5월 주택청약종합저축 출시 이후 서울지역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가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지역 1순위 가입자 수는 총 302만8929명으로 지난달에 2만1명이 증가했다. 2순위 가입자들이 2년의 기간 요건과 예치금 요건을 채워 1순위로 편입됐다.
하지만 통장 가입 기간 2년 미만의 2순위 가입자 수는 지난해 11월 289만1293명에서 12월에는 286만9416명으로 2만1877명이 감소했다. 2순위자 중 1순위로 전환된 2만1명을 제외하더라도 1876명이 순감한 것이다.
서울과 달리 지난달 인천·경기 가입자 수는 758만2363명, 5대 광역시 484만1288명, 기타지역은 534만105명으로 모두 작년 11월과 비교해 소폭 증가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로 분양 경쟁률이 높아질 것을 우려해 당첨 가능성이 낮은 20·30세대가 통장을 해지하는 등 일부 이탈 수요가 발생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무엇보다 서울지역 통장 가입자가 과천·하남 등 상대적으로 통장 가입자 수가 적어 당첨 확률이 높은 수도권으로 주소를 옮겼을 가능성이 크다.
과천의 경우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적어 1순위 당첨 확률이 높다는 이유로 서울 등 수도권 외지인들이 전세를 얻어 주소를 이전하는 등 청약 대기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과천지식정보타운, 과천 신도시, 재건축 사업 등을 통해 신규 분양이 줄줄이 대기중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토교통부는 과천과 광명·하남 수도권 일부 투기과열지구와 공공택지의 위장전입 등을 막기 위해 지역 1순위 자격요건을 종전 1년 이상 거주에서 2년 이상 거주로 늘리는 내용의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상태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수도권 가입자 수가 전체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서울만 줄어든 것으로 미뤄 볼 때 통장 해지 수요도 있겠지만 1순위 당첨 확률을 높이려고 주소지를 수도권 등으로 이전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