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진실의 힘을 믿고 당당하고 꿋꿋하게 이겨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도지사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 재판이 시작됐다. 어쩌면 왔던 것보다 더 어렵고 힘든 길이 될 수도 있다”며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진실의 힘을 믿고, 당당하고 꿋꿋하게 이겨나가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경남도민에게 여전히 송구하다”며 “하지만 도정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다. 좋은 소식 전해 드릴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차문호)는 이날로 예정됐던 선고기일을 연기하고 변론을 재개한 이유를 밝히면서 “잠정적이지만 김동원씨(드루킹)로부터 킹크랩 시연을 보았다는 사실은 상당 부분 증명됐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지금까지 “킹크랩을 본 적 없고 시연회 자체도 모른다”는 주장했었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9일 김씨 사무실에 방문해 킹크랩 프로토타입(초기 버전)의 시연회에 참석했다고 판단했다. 김씨는 지난해 9월 증인신문에서 “김 지사가 킹크랩이 구동되는 휴대전화를 뚫어지게 보더니 고개를 끄덕여 (사용에) 동의했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또 김 지사 측에 김씨로부터 기사 목록과 ‘처리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받고도 아무 말하지 않은 이유 등을 해명하도록 했다. 19대 대선과 경선 과정에서 김 지사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심리할 것으로 보인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