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우한 폐렴’ 공포…300명 넘은 中·첫 감염자 美·관광객 금지 北

입력 2020-01-22 07:01
뉴시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섰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퍼졌던 ‘우한 폐렴’이 미국에서도 첫 감염자가 나오면서 전 세계로 확산될 조짐이다. 북한도 자국 내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인 관광객 입국을 금지했다.

중국 매체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국가 위생건강위원회는 21일 오후 9시 ‘우한 폐렴’ 확진자가 309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후베이에서 270명, 베이징에서 5명, 관둥 14명, 사항히 6명, 저장 5명, 톈진 2명, 허난 1명, 충징 5명, 대만 1명 등이다.

이미 사망자도 6명 나왔으며 지금까지 ‘우한 폐렴’ 의심 환자는 14개 성에서 모두 54명이 신고됐다. 위생건강위는 해외의 경우 일본과 한국에서 각각 1명, 태국에서 2명의 확진자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중국에서 시애틀로 온 여행객이 우한 폐렴 환자로 진단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CDC는 지난주부터 미국 3개 공항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온 여행객들에 대한 모니터링 활동을 벌여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북한도 자국 내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인 관광객 입국을 금지하며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내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최근 북한 당국으로부터 ‘우한 폐렴’ 확산으로 인해 중국 여행객의 입궁을 중단한다는 통지를 받았다.

중국 여행사는 춘제를 맞아 대규모 단체 관광객을 평양 등에 보낼 예정이었지만 북한이 입국을 금지하면서 막대한 금전적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여행사들은 예약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환불 의사를 전달한 상태다.

강철진 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 처장은 조선중앙TV와 인터뷰에서 “세계보건기구(WHO)와의 긴밀한 연계 밑에 이 새로운 악성 바이러스에 대한 위생선전사업을 강화하고 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사업을 전 국가적인 사업으로 힘있게 벌여 나가고 있다”며 적극 대처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이 확산되자 사람 간 전염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