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진중권 탈당 질문에 “그만 좀 하면 좋겠다”

입력 2020-01-21 18:18
심상정 정의당 대표(왼쪽)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오른쪽).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최근 탈당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그만 좀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진 전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정의당 입당을 비판하고 탈당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심 대표는 “정의당에는 6만명의 당원이 있다”며 “개개인의 정치적 비중은 다르겠지만 탈당, 입당은 당원의 권한이다. 당은 그것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탈당자가 있고 그보다 더 많은 입당자가 있다”며 “그분들에 대해 당 대표가 일일이 구별해서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조국 사태와 관련해 당이 ‘더불어민주당 이중대’라는 비판을 받는다는 질의에는 “조 전 장관의 엘리트 특권층으로서의 삶에 대해선 가감 없이 비판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중대’라는 말은 낡은 양당 대결정치가 낳은 퇴행적 언어”라며 “본령은 각 당이 제기하는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조국 사태가 불거진 지난해 9월 6년간 몸담았던 정의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조 전 장관이 임명되기 전 반대 의견을 당 지도부에 전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후 심 대표가 직접 통화를 거는 등 당 지도부가 만류하자 탈당 의사를 철회하기도 했으나, 3개월이 지난 이달 초 진 전 교수는 다시 탈당계를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정의당은 지난 10일 심 대표의 지시에 따라 그의 탈당계를 처리했다.

진 전 교수는 탈당계 처리 다음 날인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조 전 장관에 대한 당의 입장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정의’를 표방하는 정당이라면 잘난 부모덕에 부정입학해 장학금 받아 가며 유급당한 학생이 아니라, 못난 부모 만난 죄로 열심히 공부하고도 기회를 빼앗긴 힘없는 아이 편에 서야 한다”며 “나는 변함없이 그 아이의 편에 서 있고 당신들이 알량한 의석수에 눈이 멀어 지켜야 할 자리를 떠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진보정당 당원으로 활동해왔다. 당내 갈등으로 인해 민노당을 떠난 뒤 고(故) 노회찬 전 의원 등이 창당한 진보신당에 합류했다. 이후 통합진보당 분당으로 새롭게 출범한 정의당에 2013년 12월 입당했으며 이듬해 지방선거에서 선대위 SNS 공감위원장을 맡았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