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을 위한 신당이 설 연휴 직전 창당 실무 작업에 착수한다. 설을 앞두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의 만남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진영은 설 밥상에 통합 논의를 올려 총선 전 우호적 여론을 결집하는 데 힘쓰겠다는 전략이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박형준 위원장은 21일 “통합 신당의 골격과 방향에 대한 논의를 내일(22일)까지 끝내겠다”며 “지금부터는 실질적으로 통합하는 실천적인 작업을 하려고 한다. 설 이후에 통합의 범위가 가시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혁통위는 다음 달 초 창당 준비 기구를 발족해 중순에는 신당 창당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정병국 새보수당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2월 10일 전후로 신당추진위원회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혁통위가 지금까지 활동한 내용과 신당 합당에 대한 성격을 발표하고, 양당(한국당·새보수당)이 이를 수용하게 되면 실질적으로 신당 추진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당 창당이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이 직접 만나 담판을 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새보수당은 한국당과의 당대당 협의체 협상 창구로 유 위원장을 내세웠고, 한국당에서도 황 대표가 직접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통합 논의에 참여 중인 한 의원은 “설 전에 만날 가능성이 크다. 지금 가장 주목받는 주제가 보수통합이고, 정치인이라면 누구든지 설 밥상에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운천 새보수당 공동대표도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이 만나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 보수통합의 비전과 혁신방안 등에 통 큰 합의를 끌어내 국민에게 큰 희망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신당 창당 이후에는 양당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세우고 공천 관련 논의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보수당은 일단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에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임명된 데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당은 이번 주 안에 공관위원을 구성하되 통합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황 대표는 22일 황우여 전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대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이완구 전 국무총리, 인명진·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등과 오찬을 하고 보수통합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듣기로 했다.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도 혁통위에 참여키로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제주도청을 직접 찾아 원 지사에게 “설(25일) 전에 보수통합 신당 참여를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후 원 지사는 입장문을 내고 “중도 보수 세력의 통합과 신당 창당 움직임에 적극 공감한다”며 “저 역시 이런 흐름에 미력하게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언주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대표도 한국당 조경태 최고위원과 당대당 협의체를 가동키로 했다.
심희정 심우삼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