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주 회장 300억원 지원한 하트하트 재단, 장애 아동 대상 의료 교육 지원 국내외로 확대

입력 2020-01-21 17:15
사진 - 하트하트재단은 지난해 국립중앙도서관과 제휴사업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특수도서 2천여권을 제작, 올해 중에 전국의 시각장애학교와 점자도서관, 국공립도서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제공=하트하트재단)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 지난 1988년에 사재를 출연해서 설립한 하트하트재단(이사장 오지철 전 문화관광부 차관)이 국내외에서 활발히 봉사와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1970년대 조선무역을 창업해서 심장이 뛰는 곰 인형 ‘하트 투 하트 베어(Heart to heart bear)’로 세계 봉제완구 시장을 석권했던 이민주 회장은 케이블사업을 키워 1조4천억원에 매각하면서 재계를 거듭 놀라게 함으로써 시장과 언론으로부터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었다. 국가적 사업인 해외 에너지 자원 개발에 직접 뛰어들었다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신생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의 제1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21일 하트하트재단에 따르면 이민주 회장은 재단 설립 이후 지금까지 총 300억원 이상을 주식과 후원금 형태로 지원했다. 이 가운데 이 회장이 경영한 회사의 주식을 출연한 규모가 125억원 상당이며, 해마다 개인 또는 계열사 명의로 후원금을 기탁해왔다. 해외 에너지 개발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는 동안에도 재단에 대한 후원은 그치지 않았다.

재단은 이 회장의 후원금과 다른 독지가들의 성금, 정부 보조금 등을 합쳐 국내외 장애 아동의 교육과 복지• 치료지원 사업, 장애 인식 개선 복지사업과 발달장애아들로 구성된 하트하트오케스트라 운영 등의 주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하트하트재단은 국내 사업에 47억5300만원, 해외 사업에 42억1700만원의 예산을 각각 편성해서 각종 지원사업을 수행했다. 이런 재단 활동으로 국내에서 총 19만 6천여명이 복지 및 교육사업 수혜를 받았으며, 해외에서는 이보다 훨씬 많은 32만8천여명(2018년 집계 기준)이 실명•시력 등 안과 치료와 보건 교육 등의 지원을 받았다.

재단은 특히 시각장애 아동들에게 치료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지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08년에 별도로 설립한 하트하트재단 인터내셔널을 통해 후진국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안(眼) 보건 시스템 구축과 실명 예방, 트라코마 같은 전염성 질환 퇴치 등 눈 건강에 특화된 국제 협력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동안 탄자니아와 필리핀, 캄보디아에 안과 병원을 지어주고 방글라데시와 말라위에서 트라코마 퇴치사업을 벌이는 등 해외 구호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립중앙도서관과 업무제휴를 통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특수도서 2천여권을 제작했으며, 올해 전국의 시각 장애 학교와 점자도서관 등을 통해 배포할 계획이다.

하트하트재단 관계자는 “이민주 회장은 하트투하트 베어 사업 이후 얻은 재산을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과 함께 나누려고 재단을 설립했다”면서 “앞으로도 정성을 다해 재단을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